강남에서 20여년간 고3 학생들을 상대로만 과외 하다 느낌점을 이렇게 올려 봅니다.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하여 올립니다.
1. 공부란 무었인가? (not only how to study, but also how to learn)
2.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Apple Theory)
이 두가지를 설명 드리려 합니다.
우선 첫째,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입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1.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
2. 집중력이 부족한 경우
3. 정말 머리가 나쁜 경우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면, 공부하는 방법을 알면 해결됩니다.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집중력을 기르면 됩니다.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공부에 관한 집중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막연히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니까 집중력이 없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집중력이 무언지 정확히 알고 난 후 그렇게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집중력이 없는 것 입니다.
이럴 경우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겠지요.
저는 지금까지 많은 학생을 상대로 과외 해 보았지만,
머리가 나빠서 공부 못한 학생은 정말 한명도 본적이 없습니다.
정말 머리가 나쁜 경우라 하더라도 위의 공부하는 방법과 집중력을 기르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첫째 공부하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려 보겠습니다.
우리가 늘 얘기하는 '공부'라는 말 자체가 조금 광범위하고 모호 합니다.
그래서 조금 세분화 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늘 얘기하는 '공부'는 배우는 것과 익히는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는 비슷한 것 같지만 상당히 다릅니다.
우선, 논어를 살펴 보지요.
학이편에 보면,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공자왈,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란 말이 있지요.
배운다(學 : study)는 것과 익힌다(習 : learn)는 것은 이미 오래 전 공자 시대에도 엄연히 구별 되어 있었습니다.
영어에서도 당연히 study 와 learn 은 구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래서 '학습'이라 했지요.
다만 최근에 총칭 '공부' 로 변해 조금 헷갈립니다.
물론, 익힌다(習)는 것은 알려고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는 거의 학(學)과 혼용하고 있거나, 오히려 學에만 더 신경 쓰고, 習에는 무관심 합니다.
학(學)과 습(習)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둘다 중요하겠지만, 사실은 습(習)이 더 중요 하다고 봅니다, 성적이 오르려면.
어정정하게학(學) 하면 시험지에서 답하기가 곤란합니다.
오히려 많이 않지만 정확히습(習) 한다면, 덜 헷갈리겠죠.
학교에서 가르치고는 있지만 학생이 얼마나 익히고 있는지는 별로 관심을 안 둡니다.
물론 시험이라는 것으로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는 하지만, 그저 평가에 그칠 뿐 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배우기는 합니다만, 익히지 않아서 시험 볼 때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기는 봤는데 정확하게 답을 쓸 수는 없는 거지요.
대부분의 학원에서도 가르치기는 합니다만, 익히게 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저학년에서는 가르치는 것보다 익히는 것을 강조하는 학원이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하루에 영어 단어 50개를 학원에서 외우게 하여 시험을 쳐서 합격하지 않으면 집에 못가게 하는 학원 등이 있습니다.
익히는 것을 강조하는 것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런 방법이 가능할까요? 결론은 불가능하다 입니다.
고 3학생을 50개의 단어를 매일 외워 시험 보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매일 수학수업을 하고 난 뒤시험을 매일 볼 수는 없겠지요.
왜냐구요? 진도를 나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즉, 學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學하지도 않으데, 習할 수는 없겠지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習을 하지 못한다면, 개개인 스스로 習하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합니다.
學을 하는데, 習하지 않으면, 시험에서 제대로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성적이 오르지 않겠지요.
how to study (고기 주는 것) 과 how to learn(고기 낚는 것) 이 둘다 중요합니다.
혹, 자녀에게 study만 강조하고, 강요하는 있는 것은 아닙니까?
learn에 대해서는 무관심 하지 않으십니까?
둘째, Apple Theory(사과이론)에 대해 말 해 보겠습니다.
학교의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과를 던집니다.
이 경우 학생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입니다.
선생님이 사과를 던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모르는 학생 (정말 문제가 있죠.)
선생님이 던지는 사과를 받는 학생
이 학생들 중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과를 받는 즉시 놓쳐 버리는 경우,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
받기는 받지만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 놓는 경우
받자마자 맛이 어떨까 먹어 보는 경우, 이 학생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겠지요.
받아서 집에까지 가져만 가는 경우, 물론 집에다 고이 모셔 두지요.
받아서 집에까지 가져 와서 맛을 보는 경우, 이 학생도 사과 맛을 알겠지요.
학교에서 사과 맛을 본 학생 중에 집에와서, 아까 학교에서 먹은 사과의 맛을 다시 생각하며,
맛있다고, 다시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 물론 초식동물처럼 되새김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학생들이 있다면, 과연 누가 공부를 제일 잘 할까요?
답은 너무 뻔 하겠죠?
한 술 더 떠서,
'내일은 선생님이 과연 어떤 과일을 줄까?' 하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내일 던져주는 과일이 바나나일까? 아님 파인애플일까? 바나나면 맛이 어떨까? 생김새는 어떨까? 하고 생각하겠지요?
이른바 Fruit Theory(과일이론) 입니다.
이 것을 가지고 현재 책을 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 잘 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죠.
제가 과외를 처음 시작하는 집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제일 먼저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1교시 수업이 뭐냐?
대답은 간단합니다. 80~90% 학생들이 오늘 1교시 수업이 무슨 과목인지 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10~20%는 영어면 영어, 수학이면 수학 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저는 무슨 수업인지 모릅니다. 틀린 답을 해도 모른다는 말이지요.
요는 자신있게 1교시 수업이 뭐다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채 12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말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수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해 말하는 경우도 50분 수업을 길게 얘기하는 학생이 5분 내외 입니다.
수업을 5분간만 했다는 얘기 일까요?
오늘 집에 가셔서 자녀에게 물어 보십시요.
1교시 수업이 뭔지? 그리고 그 내용이 무언지?
답은 조금 황당하실 겁니다.
과외를 하다보면 10분전에 설명한 내용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10분전에 공부한 내용을 설명 못한다면 한달 뒤의 시험에서 그 내용이 나온다면,
과연 맞출수 있을까요?
10분전에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라면 왜 못할까요?
답은 간단 합니다.
그런 훈련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다음으로, 간략히 학년별 난이도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단계가 1계단입니다.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단계도 1계단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올라가는 단계는 1계단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가는 단계도 1계단입니다.
그런데, 유독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올라가는 단계는 3단계입니다.
이건 무얼 말하는 것일까요?
중3에서 1시간 공부했다면, 고1에서는 3시간 공부해야 그 수준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IQ가 150, 130, 110 인 학생이 있다고 합시다.
중학교 성적이 모두 상위권이라고도 가정합시다.
중학교 때는 실력차가 그리 크게 나지 않습니다.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입니다.
150인 학생은 머리가 아주 좋아 중3 정도 공부하던 정도만 고1에서 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110인 학생은 머리가 조금 좋지않아 노력으로 성적을 유지 했기 때문에 그 정도 노력하면, 성적은 조금 떨어지겠지만 심하진 않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130 인 학생입니다.
중학교 때 별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머리로 해결이 되어 성적이 유지되었지만,
고등학교는 수준이 갑자기 뛰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뿐더러 노력하는 습관이 안되어 있어 교과과정을 따라가기가 힙듭니다.
중학교때 상위권이었지만 고1때 중위권으로 떨어지면, 바로 공부하려는 의욕을 잃고 맙니다. 설상가상인 것이죠. 이 후 결과는 너무 뻔 합니다.
사실 전, 선행학습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못하게 하지요.
그러나 중3은 조금 다릅니다.
워낙 고등학교 1년과 과정 차이가 심합니다.
중 3(특히 겨울방학)이좋은 대학 가기 위해 제일 중요한 학년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머리에 공부한 내용을 입력해야 합니다.
입력한다는 의미는 확인한다는 의미 입니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먼저 구별하고,
모르는 것을 집중적으로, 머리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기억해 내야 합니다.
연습장에 열심히 적어 외우는것 보다,
소리내어 귀로 훈련하며 외우는 것보다, (시험장에선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눈으로 뚫어져다 쳐다보며 외우는 것보다,
제가 생각하는 바 제일 좋은 방법은,
눈을 지긋이 감고,
머리 속으로 지금 공부한 내용을 생각하고 정리 하는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겠지요....
고3때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기본기가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기본기란, 고3때 시간 투자가 힘든 것을 말하며,
단시간에 해결 되어 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어 문제, 영어독해 및 문법, 수학 공식 등은 단시간에 해결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어 지문을 빨리, 정확히 읽는 능력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책을 많이, 빨리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무슨 책이라도 좋습니다. 적어도 1주일에 1권씩 읽으면 됩니다.
그 것도 힘들면, 1달에 1권은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신문 사설을 읽고 2~3 문장으로 요약 해야 합니다. 물론 정확히 읽고....
정확히 내용을 모르면 요약할 수가 없겠죠?
비문학 논설에 아주 중요 합니다.
영어는 영어단어 외우는 것이 절대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라면, 매일 영어 단어 5개씩 외우게 하십시요.
만약, 중학교 2학년이라면 10개씩.... 중 3 이면 15개 등등
수학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같은 계산을 잘 하지 못합니다.
고3이 이런 계산을 못할리가 없다구요?
아닙니다. 계산이 안됩니다. 직접 계산 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눈으로만 계산 합니다.
짧은 시간에, 정해진 시간내에 계산하는 습관이 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치면 계산 실수 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계산 실수는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기본기가 되어 있질 않거든요.
지금이라도 계산을 직접 손으로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서 중학생이라면 매일 30분씩 직접 손으로 계산하게 하십시요.
그러면 기본이 생깁니다.
현재 고1, 고2 라도 위에서 언급한 부분이 부족하다면,
먼저 이 것을 시키십시요.
이 것이 되어지면,
고3때 가서 열심히 하면 소정의 목표를 이룰 수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 구름에 달가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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